[K살롱] 내가 사랑한 소설 속 주인공
코오롱인이 추천하는 이 달의 책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우리는 소설을 펼치는 순간 소설 속 세계로 빠져듭니다. 주인공과 함께 갈등과 마주하고, 시련을 극복해 갑니다. 그 과정 안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깊어가는 가을 밤, 소설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코오롱인이 애정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온몸이 따뜻해서 나른한 겨울보다는 추위에 코끝이 시리고 손끝이 아리는 겨울이 생각납니다. 손끝이 아린 와중에 부부가 서로에게 건네는, 온전히 상대방을 생각해서 건네는 크리스마스 선물. 감정에 무디어지고 현실에 두 발을 꽁꽁 묶어 두고 사는 것 같은 요즘, 바보만큼 유치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CG팀 박주현 주임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명한 오헨리는 단편 소설의 귀재로 불리는 작가입니다. 특히, 트위스트 엔딩이라고 불리는 반전 가득한 결말과 따스한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단편소설로 유명한데요.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헨리의 특성을 모두 담아낸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주현 주임이 사랑한 소설 속 주인공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의 가난한 부부 델라와 짐입니다. 서로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델라는 자신의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잘라서 짐에게 시계줄을 선물했고, 짐은 가장 아끼던 시계를 팔아 델라에게 예쁜 머리 빗을 선물하죠. 서로를 위해 준비했던 선물은 비록 쓸모가 없어졌지만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마음 한 편을 따뜻하게 울리며 감동을 전합니다.
“작가는 왜 그 둘이 멀어졌는지 명확하게 그리지 않습니다. 계기가 있든 없든 둘 사이는 이미 멀어졌고, 그 후의 한지와 영주의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명확한 계기가 있어 멀어지고, 소원해지는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이유도 모른 채 멀어지기도 합니다. 소설 속 영주에게서 언뜻 제 모습이 보여 괜스레 찔리기도,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만약 영주라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읽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코오롱 인재개발센터 인재개발팀 김형주 대리
『한지와 영주』는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자 베스트셀러인 『쇼코의 미소』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 소설입니다. 프랑스를 여행하던 영주가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한지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 속 한지와 영주는 빠르게 가까워졌지만 어느 순간 한지가 영주를 피하기 시작하면서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소설은 끝까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렇게 흘러갑니다. 뚜렷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은 채 흘러가는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에게 나는 한지였을 수도, 또 영주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델라와 짐을 통해 사랑과 희생에 관한 찡한 감동을 전해준 『크리스마스 선물』, 이유도 모른 체 갑자기 멀어져 버린 한지와 영주를 통해 두 사람 모두에게 이입하게 되는 『한지와 영주』까지.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내 자신에 대해 또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에 되돌아보게 합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의 초입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소설 속 주인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성큼 다가온 초입에서 소설 한 권을 읽어 봅시다. 소설 속 누군가와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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