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2018 여름문화축제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 소개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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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K] 2018 여름문화축제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 소개

오늘의 루마니아를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을 엿보다!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지난 7월 9일부터 2018 여름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코오롱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에서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관 7주년을 맞이한 스페이스K의 야심찬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발칸반도에서 건너온 네 명의 루마니아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마리우스 베르체아, 블라드 올라리우, 레오나르도 실라기, 미르체아 텔리아가의 최근 작품 열여섯 점이 전시되는데요. 오늘 루마니아에서 온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그들의 작품을 미리 만나보겠습니다. 



(왼쪽부터 레오나르도 실라기, 블라드 올라리우, 미르체아 텔레아기)



Q. 한국을 방문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레오나르도 실라기: 이번 전시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즐겁게 환영해주는 사람들’, ‘훌륭한 음식’, 그리고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전시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한국에서 저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요.


미르체아 텔리아가: 이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은 살기 좋은 땅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블라드 올라리우: 한국은 제가 존경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이 발전해온 자취는 세계가 본받을 만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자유롭고 깨끗하고 문명화되어 있지요. 저는 나의 조국, 루마니아도 그런 모습이길 바랍니다.

 

 



Q. 세 분의 작품을 보니 각자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작업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미르체아 텔리아가: 보통 작업 초기에는 그림이 어떤 식으로 보일지 저조차도 모릅니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알 수 없어요. 다른 회화 작품이라든가, 영화, 문화, 음악, 저의 과거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제 마음을 움직이는 모든 사물과 사건이 작품을 시작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지요. 때로 그냥 지나쳤던 사소한 것에서 의외성을 발견하고, 자극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제 작품에 나타나는 모티브들은 매우 흔하고 일상적인 것들입니다. 대부분이 나무나 전봇대처럼 단순한 형태이고요. 저는 너무 과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레오나르도 실라기: 저 역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작품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떻게 구성이 되어야 할지 스케치해 나갑니다. 스케치는 몇 개일 때도 있고, 15~20개가 넘는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해요. 보통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그대로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변화를 주고, 계속해서 다른 레이어가 추가되지요. 그래서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몇 달이 걸릴 때도 있어요.


블라드 올라리우: 조각은 인간 문명의 궤적을 가장 많이 반영한 미술입니다. 선사 시대의 우상에서부터 고대 신들에 이르기까지 이데올로기를 아우르며, 공동체를 통합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조각이 사용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품은 이러한 역사성과 미학적 클리셰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과거의 중요한 인물, 이데올로기, 한 집단의 기억 또는 영웅들을 어떤 식으로 다루었는가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Q.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레오나르도 실라기: 저의 과거 작품은 공산주의 시대의 산업 유적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최근 작품들은 복잡한 이미지를 기하적인 형태로 축소하거나 어떤 사물에 투영하여 강력한 의미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고요. 긴장과 평온의 대조를 만들기 위해 평형 상태에 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블라드 올라리우: 제게 있어 조소는 타임머신과도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조각은 이상적인 미래를 계획하고 그런 미래의 영원을 위해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매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저는 제 작품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삶과 역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 연결점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르체아 텔리아가: 저도 일반적인 역사나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지만, 제 작품은 어떤 특정한 사건을 기술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적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 시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제 작품들의 소재들은 보는 사람에게 친숙함을 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죠. 오히려 언어로 전하지 못하는 더 많은 것들을 그림으로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블라드 올라리우: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가 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제 조각의 새롭고 완벽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몇 가지 재료로 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해볼 생각입니다. 여름은 보통 미술계는 휴일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제 계획을 실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르체아 텔리아가: 올해 저는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런던 사라반드에서 단독 전시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와 관련된 책을 위한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이 책은 런던 전시 중에 ‘존재’와 관련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책이 잘 완성되어 9월 즈음에는 독자들에게 소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레오나르도 실라기: 지난 1년간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계획은 제 스튜디오로 돌아가기 전에 휴가를 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다음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음 작업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예술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끊임없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에서 온 3명의 젊은 작가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시선을 각자의 표현 방식으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굳이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작품을 감상하지 않아도, 현대인의 삶을 관통하는 다양한 시선들과 억압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한낮의 열기를 식히러 스페이스K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는 8월31일(금)까지 스페이스K 과천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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