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베테랑] 미래를 바느질하는 디자이너의 작업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래;코드팀 김수진 과장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당장에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 무색하게 블로그지기는 들뜬 기분으로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에 소속된 래;코드(RE;CODE)팀은 설렌 마음으로 도착한 블로그지기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답니다. 명동의 예술 체험 공간 '래;코드 나눔의 공간'을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은 블로그지기는 김수진 과장을 만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래;코드를 모르거나 더욱 알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어떤 브랜드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래;코드는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 재고옷을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리디자인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근래에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라는 개념이 많이 알려지며 고객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답니다. 저희 래;코드는 내구성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유로 버려지는 군용품과 산업 자재들 그리고 끝내 구매되지 않은 재고품을 해체한 후 새로운 의류와 소품으로 탄생하게 이끄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래;코드가 런칭한 지 벌써 5년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의 래;코드는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래;코드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과는 다른 길을 걷는 슬로우패션(Slow Fash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중한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해외 트레이드 쇼나 아트, 환경 관련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답니다. 런칭했을 때부터 고수한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적인 그리고 윤리적인 콘셉트를 저희만의 고유한 스토리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주문량이나 저희 브랜드를 바잉하는 편집숍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래;코드가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점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패션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자각의 반증이기도 하구요."
재고품, 기간을 다한 군용품, 미출고 산업 자재 등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를 이용하는 래;코드의 작업은 늘 도전인 듯합니다.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2016년도에 진행했던 아름지기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한복을 활용한다는 것은 의미가 큰데요. 아름지기 프로젝트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아름지기 문화재단과 함께한 기획전입니다. 2016년 10월부터 약 한 달 간 이어진 기획전 '저고리, 그리고 소재를 이야기하다'展에는 한복을 리디자인한 래;코드 제품 약 30점이 전시되었습니다"
한복을 활용했다면, 흔히 아는 개량한복을 작품으로 제작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닙니다. 일반적인 개량한복이 아닌, 재고 의류와 한복 원단 고유의 느낌을 섞어 새로운 조화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작품들은 한복이 가진 곡선미와 현대적인 원단의 느낌이 더해져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답니다. '관혼상제'라는 콘셉트로 인간의 1세~100세까지의 삶을 옷으로 표현하려 한 것인데요. 성인옷부터 유아옷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디자인했습니다"
업사이클링이라는 과정이 수선을 하는 단순한 작업을 넘어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인 듯합니다. 래;코드는 직업인을 위한 활동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도시 양봉에 힘쓰고 있는 '어반비즈'와의 작업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환경 보존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상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꿀벌입니다. 래코드는 도시 양봉을 체험하는 어반비즈의 꿈나무 '비키퍼'들을 위해 화이트 컬러의 작업복을 제공했습니다. 도시 양봉 꿈나무들을 위해 작은 사이즈로 제작했는데요. 기존 양봉옷과는 다르게 현대적이며 트렌디한 부분까지 고려해 디자인하였습니다. 또한, 코오롱글로텍의 통기성 좋은 카시트 원단을 사용해 벌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래;코드가 추구하는 상생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터뷰를 이어가던 블로그지기는 래;코드의 사려깊은 감각에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 시간 래;코드를 책임지고 있는 김수진 과장이 브랜드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가졌는지 궁금해졌는데요.
다양한 디자인 시도와 아트 협업, 환경 프로젝트 등을 통해 영감을 주는 브랜드 래;코드는 앞으로 무엇을 추구할까요?
"그동안 아트, 환경에 더해 사회 윤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요.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래코드를 알고 공유할 수 있도록 보다 더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좋은 가치와 의미를 담은 브랜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래;코드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수진 과장은 인터뷰 진행하는 틈틈이 양해를 구하고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작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리컬렉션 프로젝트 작업이었는데요. 가죽자켓을 해체하는 그녀의 섬세한 손길과 집중력을 지켜보던 블로그지기는 래;코드가 수놓을 따뜻한 미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남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수진 과장!
그녀가 만들어 갈 옷과 래;코드의 이야기가 앞으로 더욱 궁금합니다.
'Kolon Inside > 커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오롱 베테랑] 기본기로 다져진 생산팀의 선봉장 (0) | 2017.08.28 |
---|---|
[코오롱 베테랑] 부딪히고 질문하라! 기술팀의 이노베이터 (0) | 2017.08.23 |
[비어드파파] 매일매일 달콤한 그곳, 비어드파파 현장 인터뷰 (0) | 2017.07.04 |
[코오롱 베테랑] 생활 패턴에 맞게 알아서 척척! 홈IoT의 시대를 만드는 사람들 (1) | 2017.06.22 |
[코오롱 베테랑] 일상에 예술을 조각하는 전시기획자 (0) | 2017.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