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고궁 야간개장] ‘창덕궁 달빛기행’ 갈까, 경복궁 갈까? 4대 ‘고궁 야간개장’ 미리 보기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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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달빛과 함께 조선의 역사를 거닐다

‘창덕궁 달빛기행’ 포함 고궁 야간개장 모아 보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낮 동안 내리쬐는 태양이 버거워 저녁에 외출하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 밤은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곤 하는데요. 여기 고즈넉한 여름 밤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창덕궁 달빛기행’을 비롯한 아름다운 고궁의 야간개장 프로그램입니다.

 

시끌벅적한 도심 가운데 자리한 이질적이면서도 특별한 공간. 수백 년의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고궁! 창덕궁,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이상 서울 4대 고궁의 야간개장을 소개합니다~

 

 

흐드러진 달빛 속 자연을 머금은 궁궐을 걷다, ‘창덕궁 달빛기행’

 

나라를 돌보느라 지친 왕이 거처하면서 휴식을 취했던 궁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동북아시아 궁궐 중 가장 친자연적인 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훌륭한 대한민국의 궁, 창덕궁입니다. <성종실록>에는 세종이

문종에게 “경복궁은 비록 장려하나 이 도성의 바른 명당은 바로 창덕궁이다”라고 말한 일화가 쓰여 있다고 하는데다. 창덕궁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왕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정궁 역할을 한 궁궐입니다

 

조선의 무궁한 역사가 서려있는 창덕궁은 2010년에 고궁 야간개장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에 힘입어 시행 4년 차인 올해는 시행횟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3월에서 5월까지 상반기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하반기에는 8월에서 10월 중 18일 동안 시민들에게 개방되는데요. 특히 보름 무렵에 개방하기 때문에 달빛기행 참가자는 쏟아지는 달빛 속 창덕궁 본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돈화문에서 집결해서 진선문,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불로문, 연경당, 후원 숲길을 지나 다시

돈화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중 주목해야 할 코스는 ‘창덕궁 달빛기행’의 집결지이자 해산지가 될 돈화문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에는 ‘백성들을 가르치어 감화시킴을 도탑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백성을 섬긴 조선왕조의 덕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 창덕궁 달빛기행을 관람하시는 분들은 달빛기행에 맞게 특화된 안내해설자와 함께 코스를 걸으며 설명을 듣게 되는데요, 창덕궁의 아름다운 밤 풍경에 왕실 이야기까지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창덕궁 달빛기행’ 하반기 관람권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오는 8 6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됩니다. 한 회당 선착순 100명만 예약을 받기 때문에 관람권 예매가 그야말로 전쟁과 같을 거예요. 실제로 상반기에 진행된 ‘창덕궁 달빛기행’ 예매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약인원수를 늘려달라는 수많은 민원이 있지만, 창덕궁의 고유한 문화재적 가치의 훼손을 막고,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서 인원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무조건 사전 예매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므로 창덕궁 야간개장에 관심 있는 분들은 예매일을 놓치지 마세요!

 

- 기간: 8 20-22, 9 19-21, 10 18-20 

- 시간: 오후 8-10 (, 10월은 오후 7-9)

- 참가비: 30,000

- 예매: 8 6일 화요일 오후 2, 인터파크 티켓() / 1 4매 가능

- 창덕궁 공식 웹사이트http://www.cdg.go.kr/

 

 

고궁 야간개장 인기의 주역, ‘경복궁 야간개장’

 

MBC 드라마 ‘궁’, ‘해를 품은 달’ 등 많은 사극 드라마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경복궁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근한 궁입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서울 5궁 중 가장 먼저 지어진 궁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화재, 궁궐 내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일제강점기 건물 철거 등 수많은 수모를 겪은 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비운의 궁’이라는 칭호가 붙었지만, 시련을 이겨낸 조선왕조의 뿌리 깊은 정신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난 5 22일부터 26일부터 경북궁은 닷새 간 야간개장을 했는데요. 첫날 관람객이 9,000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고궁 야간개장 나들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경복궁 야간개장’에서는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아진, 어둠 속에서 오롯이 빛나는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경복궁 야간개장 때는 경복궁 내 모든 건물을 열지 않고,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수정전, 경회루만 개방합니다. 그 중 임금이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의 밤 풍경은 수많은 관람객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매혹적인 자태를 뽐냅니다.

이번 가을에는 수면 위에 일렁이는 달을 경희루에서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 하반기 ‘경복궁 야간개장’ 또한 예매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니, 미리 숙지하시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간: 10월 예정 

- 시간: 오후 6-10 (입장은 9시까지 가능)

- 예매처 겸 경복궁 공식 웹사이트: http://www.royalpalace.go.kr

 

 

한가로이 떠나는 고궁 밤 마실, ‘덕수궁 야간개장’

 

덕수궁은 ‘덕을 누리며 오래 살라’는 뜻으로 고종황제의 장수를 기리며 지어진 궁입니다. 덕수궁의 원래 명칭은 경운궁이었으나, 고종황제가 순종황제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머물게 되면서 덕수궁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덕수궁에선 선조가 16년 간 거처했던 석어당부터 중화문, 중화전, 즉조당, 석어당, 함녕전, 유럽식 궁전양식인 석조전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화전은 왕의 즉위식과 외국사신을 맞이하는 곳으로 사용되던 건물인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헤이그 밀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면서 양위식을 개최한 비극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팔작지붕이 아름답게 드리워진 곳으로 덕수궁을 찾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덕수궁 야간개장’은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다른 고궁 야간개장과 달리,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1년 내내 진행됩니다. 번잡함 없이 고요히 옛 궁의 정취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인 것이죠. 정동에 위치한 덕수궁 주변에는 정동교회,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인 환구단, 구 러시아 공사관 등 다양한 관광지가 많으므로, 이를 고려한 동선을

미리 생각하시고 덕수궁을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기간: 연중 내내 (월요일 휴관

- 시간: 오전 9-오후 9 (입장은 8시까지 가능)

- 덕수궁 공식 웹사이트: http://www.deoksugung.go.kr

 

 

다채로운 문화로 물드는 고궁의 밤, ‘창경궁 야간개장’ 

 

성종 때 지어진 창경궁에는 정희왕후, 안순왕후, 소혜왕후 등 왕후가 거처했었습니다. 장조(사도세자), 정조, 순조,

헌종을 비롯한 많은 왕이 태어난 궁으로, 조선왕조의 역사의 주역들이 태어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창경궁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희빈이 머물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가둔 곳이기도 합니다

 

‘창경궁 야간개장’은 경복궁 야간개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5월 개최됐는데요. 궁중무용 공연과, 국악 공연, 문정전

순조 기축년 야진찬 재현 행사, 홍화문 수문장 교대식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극 영화 감상이나 페이스 페인팅 행사도 마련되어 가족 관람객에게 유익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하반기 ‘창경궁 야간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창덕궁경복궁과 달리 따로 예매할 필요가 없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창경궁을 방문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기간: 10월 예정 

- 시간: 오후 6-10 (입장은 9시까지 가능)

- 창경궁 공식 웹사이트: http://cgg.cha.go.kr/

 

 

조선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고궁을 밤에 만나는 것은 특별한 추억이 될 듯합니다. 달빛이 그득한 고궁에서, 고궁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 보면 마음속 깊숙이 조선의 달빛이 전해지지 않을까요? 이번 여름과 다가오는 가을에는 고궁으로 밤 산책을 나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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