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겨울에 가야 더 아름다운 국내 여행
대관령으로 떠나는 겨울 목장 여행
여러분 겨울여행 좋아하시죠? ^^
수 년 전만 해도 겨울여행은 피 끓는 젊은 청춘들이나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최근 들어 겨울 글램핑과 트래킹 등 야외활동이 전국가적인 트렌드가 되었죠.
특히, 도로가 발달하고 대중교통 및 자차가 거의 100%에 가깝도록 보급된 이 시점에서는 대한민국에 오지라는 곳은 사라진 지 오래죠?!
오늘 여행 파워블로거 "언젠간 날고말거야" 경훈님과 같이 가 보실 대관령도 한 때는 거의 오지나 다름 없었지만 이젠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여행지가 되었죠. 오늘은 그 중 강원도 평창에 있는 대관령 일대의 목장투어를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눈 내린 겨울이 제 맛이라는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입니다.
먼저 가 보실 대관령 삼양목장은 해발 850m~최고 1,4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데요, 동양에서는 최대규모의 2천만 평방미터 초지목장입니다. 길이가 약 8km, 폭이 약 3km 됩니다. 초지목장이지만 겨울 동안에는 내내 눈에 뒤 덮여 멋있는 눈 세상이 연출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2천만 평방미터란 규모는 여의도의 7.5배 정도되는 어마 어마한 규모랍니다!
건초를 잔뜩 쌓아놓은 입구부터 정상인 동해전망대까지 거리는 총 4.5Km인데요,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길 때문에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습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주기적으로 다닌답니다.
만약 차를 가지고 오지 않으셨다면 정상까지 4.5Km를 걸어서 올라가시던지 입구 매표소에서 다른 차를 얻어 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천천히 눈 구경 하며 걷고 싶은 분들껜 걸어가시길 추천 드리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꼭 다른 차를 얻어 타고 올라 가시실 추천 드립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정상까지 제법 멀답니다.
눈이 내린 대관령 삼양목장에서는 차를 가지고 올라가실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절대 중간에 차를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 눈밭에 한번 정차한 차는 바퀴가 헛돌아서 올라갈 수 없고 위험합니다. 실제로 제가 간 이날도 주차된 차를 피하려다 미끄러지는 차들이 많아 아찔한 상황이 가끔 발생했습니다. 꼭! 주의하세요.
바로 해발 1,140m 정상인 동해전망대로 이동했습니다! 날이 맑은 날은 이곳에서 강릉 바다까지 한눈에 보이는데요, 오늘은 안개가 살짝 껴서 보이질 않네요.
정상에는 삼양목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풍력발전기가 슝슝슝 소리를 내며 매섭게 돌아가고 있군요.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어대는지 바람개비 마저 날아갈 기세네요. 이 목장에만 풍력발전기가 총 53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강릉 인구의 60%인 5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죠?
정상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보이는 거라곤 백두대간의 산줄기 밖에 없습니다. 정말 코 끝이 시큰할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인데요, 눈이 많이 와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오늘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랍니다!
눈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길 양 옆으로 3-4미터 정도로 키를 훌쩍 넘기는 눈 더미를 쌓아뒀습니다. 아참, 선글라스는 필수로 끼세요! 온통 하얀색 밖에 없어서 눈이 아주 부시답니다.
그 누구도 밟지 않은 고요한 눈밭은 이제 얼다 못해 추위와 바람에 부서지고 있네요. 이런 펜스는 입구 매표소부터 꼭대기 동해전망대까지 4.5km 동안 계속 나 있습니다. 만약 걸어서 올라오고 계신다면 절대 이 펜스 밖으로 나가시면 안됩니다!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길에는 눈 위를 달리는 자동차 밖에 없답니다.
눈밖에 없는 세상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도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 눈밭에서 한참을 뒹굴며 놀았습니다. 오늘 대관령 기온이 영하 20도지만 마음은 영상 20도에요! 꺅!
이제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조심이 내려가면서 구경해 보도록 할게요.^^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드라마 <연애소설>과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왔던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이 나무가 연애소설에 나왔던 그 나무인데요, 나무를 빙 둘러 있는 것은 다름아닌 벤치에요. 눈에 파묻혀서 지금 벤치가 보이질 않네요.
가끔 뜬금없이 눈이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 않고 오히려 즐겁습니다.
올라오니 여기도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액자에 걸어둘 작품이네요!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동물들을 키우는 농장이 나오는데요, 여기는 양도 있고 타조도 있습니다. 울타리 주변에는 동물들에게 줄 먹이들이 미리 조금씩 준비되어 있는데요, 얘네들이 사람들이 먹이를 준다는 걸 알고 사람이 보이면 알아서 찾아 옵니다. ㅎㅎㅎ
삼양목장은 원래 소를 주로 키우는 목장이지만 소는 겨울 추위에 아주 약한 동물입니다. 제가 시골에서 소를 키울 때도 소 외양간 항상 따뜻하게 해줬던 기억이 나는데요, 특히 송아지에겐 추위는 아주 위험합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소를 방목하지 않고 외양간에 가두어 키운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소를 볼 수 없고 양과 타조만 볼 수 있어요~
* 이용요금 : 대인 9,000원, 소인 6,000원(36개월~고등학생)
* 이용시간 : 1월까지는 오전 8시 30분 ~ 오후 4시까지이며, 2월은 4시 30분까지 개장합니다.
*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 1-107번지 / 전화: 033-335-5044~5
* 대중교통 이용 시는 횡계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셔야 합니다. 목장까지
약 7km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요, 걸어오시면 1시간 20분 택시를 타시면
13,000원이 나오는 거리입니다.
대관령에 있는 양떼목장은 국내 유일한 양 전용(?) 목장입니다. 최고 높이는 삼양목장 보다 약간 낮은 해발 850m~900m 정도의 완만한 구릉에 위치해 있고요, 규모는 20만 평방미터 정도됩니다. 원래 이곳은 1988년도에 풍전목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는데요, 2000년 겨울부터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목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양떼목장은 차를 가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없습니다. 양떼목장 주차장(대관령마을 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야 하는데요, 총 둘레가 1.2km이고, 걸어서 둘러보는 시간이 4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걸어가기에 별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 바퀴 휘~ 둘러본 다음 옹기 종기 모여있는 양들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즐거운 체험이랍니다. 매년 4-6월에는 털 깎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눈 덮인 목책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온통 눈에 쌓여 있지만 제가 간 날은 눈이 많이 녹았군요. 눈이 없어 그런지 걷기엔 오히려 더 편안하네요. ㅎㅎㅎ 왼편의 오두막은 특별한 용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바람을 잠시 피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임시 움막 같은 거에요. 앞뒤 문은 없다는… ^^*
이런 사진 많이 보셨죠? 날씨가 맑은 날엔 이런 풍경이 연출되지만, 눈보라가 휘날리거나 흐린 날에는 또 다른 멋진 풍경이 연출됩니다.
양떼목장은 바람이 정말 정말 많이 붑니다. 사진은 매우 고요하지만 지금 제 귀와 코는 너덜너덜 해졌어요! 반드시 마스크와 귀마개 꼭 준비하시고 올라가세요. 안 그러면 정상에 귀와 코를 떨어뜨리고 올 수도 있어요!
위 사진을 보세요. 바람이 어찌나 불어댔는지 나무들이 모조리 좌향 좌를 하고 있어요. 삼양목장에선 영하 20도였지만, 여기선 영하 10도도 채 안 되는 기온이지만 체감 기온은 여기가 영하 40도에요. 정말 추우니까 옷 단디(?) 껴입고 장갑/마스크/귀마개 모두 입고 가셔야 합니다.
이제 양떼목장에서 가장 신나는 코스인 양 먹이주기 체험을 해야겠죠? 양 건초 주는 체험은 입장료 4천원에 모두 포함이 되어있어서 체험장으로 가서 표를 보여주면 건초를 내어줍니다.
양들이 투실투실한 궁뎅이를 보이며 풀 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죠?
풀을 어찌나 잘 먹는지 계속 달라고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이 체험은 특히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데요, 양들이 순해서 사람을 물거나 해코지를 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간혹 새끼 양들이 중간 중간에 있을 때가 있는데요, 증말증말 앙증맞고 귀엽답니다. 제가 간 이날엔 완전한 새끼양은 안보이고 약간 자란 양들만 보이네요. 그래도 얘네들은 다 커도 귀엽기만 하군요. ^^*
밥을 다 먹은 양들은 요래 햇빛 아래서 졸고 있군요. 동그랗게 생긴 양들이 정말 정말 귀여웠어요. 냄새가 날 것 같았는데 생각밖에 냄새도 안나고 얘네들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 같았어요. 냄새에 아주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 별 무리 없이 먹이 주고 만져볼 수 있답니다.
* 체험료(건초 이용료) 대인 4,000원, 소인(6세~고등학생) 3,500원.
* 이용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5월~8월은 오후 6시까지임.)
*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 전화: 033-335-1966
*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횡계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대관령마을휴게소(양떼목장주차장)까지 오셔야 합니다.
마치며…
겨울에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춥고 미끄럽기 때문에 어쩌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더러워진 자동차를 닦고 먼지 앉은 운동화를 털고 연인들과 가족들과 강원도 평창 대관령으로 놀러 가 보는 건 어떨까요?
대관령 어느 목장에서 만약 눈이 내린다면, 여러분의 추억 속에는 평생 잊지 못 할 아름다운 풍경으로 넘실댈 것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떠나세요! 그래야 연봉이 올라요! ^_^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 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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