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신년 독서 계획에 도움이 될 도서 모음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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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계획, 아직 시작 못하셨어요?

신년 독서 계획에 도움이 될 도서 모음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간 2017년. 야심차게 세운 새해 계획, 얼마나 실천하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미뤄뒀던 운동, 독서, 어학 등등을 말이죠. 하지만 또 많은 분들이 계획은 계획대로 내버려 둔 채 일상에 묻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 내일부터 하려 했는데 처럼 이유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두 번의 새해가 있으니까요. 연도가 바뀌며 새로운 달력을 맞이하게 되는 1월 1일, 그리고 바로 며칠 전인 음력 1월 1일 설날. 그러니 이제 막 설이 지난 지금이라도 새해 계획을 실천한다면 결코 늦은 건 아니라는 얘기죠.


2017년 독서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무슨 책을 읽을지 고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책 몇 권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마다의 취향, 목표에 따라 골라잡고 무! 조! 건! 읽으시길 바랄게요. 읽다 보면 또 읽고 싶어지는 게 책이고, 책은 책을 부르는 법이니까요.



1. 전 세계 1% 경영자들에게만 허락된 명강의 <1등의 전략>,  히라이 다카시 지음





앞이 보이지 않으니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선택을 하건 리스크가 따라올 수밖에 없으므로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정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떻게든 의사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속도가 느린 탓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 같이 토론하다 보면 어찌어찌 이야기의 윤곽이 잡히고,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결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모호하게 결론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의 결론에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을 시간에 맡겨버리고, 마감 기한이 최후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면, 리더의 존재 이유는 없다. - 본문 中 -





MIT 슬론 스쿨은 세계 최고의 경영 대학원으로 손꼽힙니다. 8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다른 대학과 달리 데이터와 사실에 근거한 사고 훈련을 중시하기 때문이죠. MIT의 그러한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낸 강의가 바로 시스템 다이내믹스와 경영전략론 과정입니다. 학교에서는 물론 경영자들에게 최고로 손꼽히는 강의죠. 모두가 듣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들을 수 없는 바로 그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1등의 전략>입니다. 





이 책은 시스템 다이내믹스와 경영전략론 강의를 바탕으로 실제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을 정리한 <1등의 통찰>의 실천 편입니다. MIT 슬론 스쿨에서 MBA와 경영학 박사학위를 모두 받은 전략 컨설턴트인 저자가 이론에 실제 컨설팅 사례를 접목시켜 쉽고 재미있게 전략을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자가 파트너로 일한 기업의 사례는 물론 EU통합, 스페인 금융위기 등 정부 및 국가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수록해 흥미를 자극합니다. 자칫 허황된 이야기로만 흐를 수 있는 전략에 관한 문제를 실제 사례로 접하니 자연스레 방법론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과거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 장기 저성장과 불안한 미래 앞에 더욱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지금, 이 책으로 ‘1등 전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2. “나이듦에 완벽한 대책은 없다. 열심히 대충대충 살자”  :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박혜란 지음





일흔 살은 단순히 70이란 숫자에 불과한 게 아니었다. 70은 노인인증서였다. 나는 드디어 노인이 된 것이다! 이러니 새해 아침, 기분이 그토록 껄쩍지근할 수밖에. 가슴 밑바닥에서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아리송한 기분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한층 가까워진 죽음 앞에서 앞으로 과연 어떻게 하루하루 나이 들어갈 것인가.  - 프롤로그 中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 외쳐보지만, 해가 지날수록 내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뀐 것이, 뒷자리 숫자가 하나 올라간 것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음은 아직 그렇지 않은데 어른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철부지인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만 갑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고, 뭔가를 이뤄내야할 것만 같습니다. 새해가 달갑지 않은 건 그런 책임감들 때문이겠죠.


이런 우리들에게 여성학자이자 육아 멘토인 박혜란은 "열심히 대충대충" 살라고 합니다. ‘난 지금껏 해 놓은 것이 없어’라고 자괴감을 갖거나 불안에 휩쌓여 살지 말고 ‘대충대충 산 게 나한텐 최선이었어’라며 자신을 위로하고 즐겁게 살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이런 위로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아온 70년을 돌아보며 고비고비마다 해 왔던 자신의 선택들, 학교와 직업과 결혼 그리고 출산과 육아와 만학, 그리고 그 밖의 갖가지 활동들이 모두 그 순간 열심히 또 대충대충 해왔고 그것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준비를 해도 늘 뒤통수를 치는 것이 인생입니다. 치열하게 살며 스트레스 받고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대충 해도 그 순간 열심히 했다면 그것만큼 잘 산 것도, 행복한 삶도 없습니다. 심심한 걸 못 견디는 재미주의자 할머니의 인생 조언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3.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시간  :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지음





우리가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일방적인 지시, 조언, ‘힐링 전략’이나 동정, 공감만 가지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변에 많지만, 잘 다듬고 우려내고 숙성시킨 음식들이 건강을 지키려면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무의식과 갈등이 지배하는 마음의 세계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려내고, 숙성시키고, 다듬어내는 근본적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 접근법의 대표 주자가 정신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정판 저자 서문 中 -





‘새해에는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지’, ‘앞으로는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더 이상 남들의 인정에 연연해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한 분들이라면 <프로이트의 의자>를 추천합니다. 늘 반복되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좀처럼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나의 못난 모습들. 이 책은 그 문제들이 왜 생겨났는지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조종하는 무의식을 발견해 문제의 근본을 마주하게 도와줍니다. 





보통의 책들이 사례를 소개하며 심리학을 접하게 도와주었다면, 이 책은 보다 이론적으로 접근했지만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양서입니다. 프로이트가 창립한 국제정신분석학회가 공인한 정신분석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프로이트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얽힌 응어리를 발견해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보다 편안한 나를 만나게 도와줍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내 마음 속 깊은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찾아내 털어버리고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4. <해를 품은 달>을 뛰어넘는 역사 로맨스의 귀환 : <홍천기>, 정은궐 지음





이 그림들이 왜 휼륭한가 하면 말일세, 바로 여백 때문일세. 그림의 구도가 먹선이 아닌, 여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보통의 화공들은 백지를 앞에 두면 머릿속에 먹선의 위치부터 잡는다네. 그런데 이 화공은 머릿속에서 여백을 먼저 잡고 붓을 움직이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네. 쉬울 거 같은가? 아닐세. 노력과 훈련으로도 쉽게 가질 수 없는 능력일세.

아직도 자신이 다른 붓잡이들과는 다른 형태를 머릿속에 그린다는 것도 모를테고. 나이도 얼마 안 된 젋은 여인인데 어떻게 이렇게나 자유로운 여백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건지... - 분문 中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 새로운 작품마다 소설은 물론 드라마까지 제작되며 사극 돌풍을 몰고 왔던 정은궐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책 역시 출간과 동시에 SBS 드라마로 확정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 책의 제목이 바로 <홍천기>입니다.

 

홍천기는 주인공인 여화공 홍천기의 이름이자 ‘붉은 하늘의 기밀(紅天機)’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초, 백유화단의 열정 넘치는 여화공 홍천기는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지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하람. 하람은 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된 남자였죠. 하람의 눈은 붉은색으로 뒤덮여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빨갛기만 했는데요. 여화공 홍천기를 만나며 자신의 눈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됩니다.





소설은 전작과 같이 박진감 넘치며 화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처럼 묘사가 탁월합니다. 두툼한 책으로 두 권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몰입도가 높아 한번 책을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할 것입니다. 2017년 또 한 번 사극 열풍을 몰고 올 기대작, <홍천기>를 드라마보다 먼저 만나보는 것도 즐거울 것입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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