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들의 수다] 제 10기 코오롱 여성멘토링 우수팀 ‘트로이머’ 팀 인터뷰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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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지던 그에게 우리는 회사 생활을 배웠다!

제 10기 코오롱 여성멘토링 우수팀 ‘트로이머’ 팀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박인호 입니다.


코오롱그룹은 여성 인력의 안정적인 사내 정착을 중요하게 여겨 일찍이 관련 제도와 프로그램을 도입해왔는데요. 특히 코오롱의 여성멘토링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여성멘토링!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저는 우수팀으로 선정된 트로이머(Träumer) 팀을 만났습니다.



▲ 트로이머 팀의 정유경 과장



인호 : 여성멘토링 팀 중 최고령 팀인 것 같은데요. (웃음) 어떻게 같은 팀이 되셨나요?


김민정 선임연구원 : 처음에는 업무로 알고 지낸 정유경 과장님을 멘토로 팀을 구성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근무 연수가 비슷하면 본래 멘토링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서 새로운 멘토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멘토의 끝판왕 급인 김현진 수석연구원님을 멘토로 모시게 되었죠.


정유경 과장 : 김현진 수석연구원님을 멘토로 모시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도전이었어요. 연구그룹장을 맡고 계실 정도로 직급도 높고 어려운 분이였거든요. 앞에 서면 괜히 작아지고, 조심하게 되고 그런 분있잖아요. 하지만 평소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 저희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말씀드렸죠.



▲ 트로이머 팀의 김민정 선임연구원



김수지 책임연구원  :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때 정말 떨렸거든요. 솔직히 처음에는 딱 잘라 거절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쿨하게 "그래”라고 답하셔서 저희가 되려 많이 당황했어요. "진짜요?"를 몇 번이나 다시 여쭤봤는지 몰라요.



▲ 트로이머 팀의 김수지 책임연구원



인호 : 팀 명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김민정 선임연구원 : 트로이머(Träumer)는 'Dreamer'의 독일어입니다. 독일에서 살다온 정유경 과장님의 아이디어인데요.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세 사람이 각자의 꿈을 제대로 찾아 보자는 뜻에서 팀 명을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인호 : 여성멘토링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김수지 책임연구원 : 저희는 '자신만의 버킷리스트 찾기', '꿈 찾고 실행하기'를 주제로 트로이머(Träumer)의 각 글자에 맞춰 월간 활동을 정했어요. 예를 들어 5월은 Test라서 킥오프 미팅에서 성격과 성향 평가를 했고요. 6월은 Relationship이라는 테마에 맞춰 관계에 대한 도서를 읽고 토론을 했어요. 이 밖에도 매월 꿈을 찾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멘토인 김현진 수석연구원 님의 이야기를 듣는 게 정말 좋았어요. 아무래도 우리 회사의 대선배님이시다보니 갖가지 회사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 해법을 많이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멘토 님이 남기신 어록을 제 수첩에도 고이 간직해 두었어요.





인호 : 벌써 여성멘토링이 끝이 났는데요. 이번 여성멘토링의 목표였던 '꿈 찾기'는 달성하셨나요?


정유경 과장 : 꿈을 찾았다기 보다 조금씩 실행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제 꿈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입사한 지 11년이나 되었더라고요. 한 팀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찾아온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요. 그때 김현진 멘토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업무에서 문제를 찾을 게 아니라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 달라지고 나아질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그걸 했으면 좋겠다고요. 먹먹하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그 덕분에 매일매일 달라진 나를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고 있어요.


김수지 책임연구원 : 저는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요. 위(胃)대(大)해지는 것이 꿈입니다. (웃음) 사실 꿈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야 할 것 같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괜히 창피한 느낌이 들고요. 저도 그런 생각에 제가 꿈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삶을 즐기는 것 자체가 좋은데, 이렇게 즐거운 삶도 하나의 꿈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이제는 즐거운 삶을  사는 게 꿈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요. 


김민정 선임연구원 : 제 꿈은 후회없는 삶이에요. 전부터 생각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제 꿈을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번 여성멘토링의 목표였습니다! 돌이켜보니 목표가 생기고부터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후회할 일도 많이 줄었어요!





인호 :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김수지 책임연구원 : 마지막 활동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새벽 한 시까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멘토 님이 마지막에 “내가 오히려 너희에게 많이 배웠다. 너희가 나의 멘토다. It’s my pleasure”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마음이 많이 짠했어요.


정유경 과장 :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멘토님 생신을 깜빡하고 있다가, 팀원들에게 급하게 연락을 돌려 멘토 님을 찾아 뵌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들 사전에 이야기라도 한 듯 모두 핑크색 옷을 입고 있었던 거 있죠? 그렇게 맞춘 듯 안 맞춘 핑크색 옷을 입고 생신 파티를 해드렸던 게 기억나네요.


김민정 선임연구원 : 제게는 멘토 님이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어요. 그래서 멘토 님을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언제나 주옥 같은 말씀과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인호 : 우수팀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김민정 선임연구원 : 기존 여성멘토링은 마지막 발표에서 많이 결정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좀 더 활동 과정에 초점을 두고 평가를 해주셨다는 느낌이었어요. 저희는 꿈을 찾기 위한 매달의 계획을 짜고, 월간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꽤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그게 우수팀으로 선정된 이유라고 생각해요. 





인호 : 여성멘토링을 이미 경험하신 분들도 있는데요. 이번 여성멘토링만의 특별함이 있었나요?


정유경 과장 : 지난해에는 멘토로 참여하여 부담도 많고, 멘티들에게도 더 잘 이끌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멘티로 참여해 정말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특히 멀게만 느껴졌던 멘토 님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 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김민정 선임연구원 : 매너리즘으로 지친 회사 생활을 타파하기 위해 지원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올해가 정말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김수지 책임연구원 : 기존 여성멘토링에서는 연차가 많이 나지 않은 선배들과 함께했는데, 이번 멘토링은 대선배님과 함께해서 더욱 기억에 남아요. 올해 여성멘토링을 하기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인호 : 일정 관계상 참석하지 못한 김현진 수석연구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훈훈하게 마무리 해볼까요? 


김수지 책임연구원 : 사랑합니다!


정유경 과장 : 제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신 멘토님과 함께 활동해서 행복했습니다.


김민정 선임연구원 : 저도 멘토님 덕분에 2016년이 행복했습니다.





만약 서로가 신뢰가 없었다면 자신의 팀장님께 멘토를 부탁하고, 또 흔쾌히 그 부탁에 응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색한 만남에서 시작한 여성멘토링이었지만, 누구는 잊고 지내던 활력을 얻고, 또 누군가는 잊어버렸던 꿈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10년을 이어온 코오롱그룹의 여성멘토링이 있었기에 이런 멋진 이야기도 가능했겠죠.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평범한 여성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줄까요? 벌써 그녀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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