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도 기억에 남는 한국영화 유행어 시대별 총정리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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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도 기억에 남는 

한국영화 유행어 시대별 총정리


가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영화 속 대사들이 있죠. 가령 예를 들어서 영화 신세계에서 드루와드루와~” 라던지, ‘터미네이터“I’ll be back” 이란 대사를 기억하시나요? 이런 명대사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유행어로 재탄생되기도 합니다.

 

유행어가 된 영화의 명대사는 동시대의 대중문화를 대표할 만큼, 그 파급력은 그야말로 대단한데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 유행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영화를 보신 분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대사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들어가볼까요?

 

 



주연 배우인 신성일과 안인숙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성우의 목소리이기에 더 달달하고 오글거리게 느껴지는 대사입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영화 별들의 고향에서 배우 신성일과 안인숙의 이 깜찍한 대사는 당시로는 매우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대사라고 합니다. 키스신만 나와도 선정적이라며 심의에 걸리던 시절이었기에, 최고 수준의 에로 대사였죠.

 

 


 

"내 말에... ....토다는 새끼는 배반형이야 배반형..배신 배신형..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앞으로 직사시켜버리겠어 직사!"

말 더듬는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가 2010년에는 송새벽이 있었다면, 그 전에 <넘버3 (1997)>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송강호가 있었습니다. 이 대사는 'olo'란 자극적인 마크를 단 '불사파' 양아치 조직의 우두머리 역할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애드립으로 한 대사라고 합니다. 송강호씨도 이 대사가 그렇게 사랑 받을지 몰랐다고 합니다. 아마도 훌륭한 연기 덕분이겠죠?

 

 


싸움 쫌 한다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죠! 바로 내가 말이야~ 17:1로 싸웠어!” 도대체 그 17:1이란 숫자는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요?

바로 영화 <비트>에서 임창정이 정우성과 싸울 때 얻어 맞는 장면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카메라 슛 들어가기 전에는 이 대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얻어 맞으면서 변명하는 장면에서 원래는 싸움을 잘 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해야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아 임창정 씨가 애드립으로 했던 대사라고 하네요.

 

 


박하사탕은 당시 무명배우였던 설경구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설경구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기차 앞에서 양팔을 크게 벌리고 큰 소리로 외쳤던 대사였죠. 여기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극 속 김영호(설경구 씨가 맡은 배역)가 돌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였을까요? 영화 제목인 박하사탕처럼 순수한 사랑을 찾고 있었던 걸까요?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관객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시점이 2004년이기 때문에, 그 이전의 영화들은 공식적인 영화 관객 통계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친구는 비공식 820만명이 넘게 본 초대박 흥행에 성공한 영화인데요. 게다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사실까지 감안한다면, 대한민국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대부분이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요?


내가 니 시다바리가.”, “ 고마해라, 마이무따아이가.” 등 많은 명대사를 남긴 영화 친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꼽으라고 한다면,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장동건이 절절하게 말한 우리 친구 아이가를 최고로 꼽겠습니다.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 봄날은 간다10년 넘게 회자되고 있는 명대사를 탄생시켰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 대사는 상우(유지태)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은수(이영애)에게 했던 대사죠. 모 광고에서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말하는 차태현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고 외치던 김민희로 인해서, 폭발적인 유행어가 되어 이 대사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죠.

 

 


애드립으로 한 대사가 의외로 유행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나 배우 송강호가 하는 애드립 대사는 주로 명대사로 꼽히곤 합니다. 이 대사도 그런데요, 시골형사 두만(송강호)이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현규(박해일)에게 하는 대사로, 이 한마디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명대사입니다. ‘불쌍하다, 못났다, 없어 보인다, 정신차려라등의 복합된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유행어를 많이 만들어내는 배우라고 한다면, 영화 유행어를 많이 탄생시키는 감독도 있습니다. 바로 박찬욱 감독입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누구냐 너부터, 코오롱스포츠 광고 '청출어람' 에서는 송강호가 "에이, 이래가지고 청출어람은 무슨……"이라고 했었죠. 영화 친절한금자씨에서도 어김없이 유행어를 만들어 냈죠. 이 대사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금자(이영애)가 전도사(김병옥)에게 하는 대사였죠. 누구나 한 번쯤 따라 해 본 명대사가 아닐까요?

 

 

 


이 대사는 영화가 낳은 유행어가 아니라, 개그 프로그램에서 재해석하면서 유행한 명대사입니다. 요즘에도 각종 개그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사용하는 대사죠. 평생 충성을 바쳤던 조직에게서 버림받고 오히려 적이 된 선우(이병헌)는 조직 전체에게 복수하며 자신의 보스였던 강사장(김영철)에게 묻습니다. "정말 날 죽이려고 했어요?", 이에 강사장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답합니다.

 

 


도박판의 사랑과 의리를 보여준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으로 말하는 대사였죠. 사람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학벌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한국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나 군대 나온 남자야!"란 패러디도 한 때 유행했었답니다.

 

 


2008년 한국 영화사는 '추격자'로 시작해서  '추격자'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야, 4885 너지?" 이 대사는 전직 형사였지만 성매매 포주 노릇을 하고 있는 중호(김윤석)는 성 매매를 하러 나간 미진(서영희)가 납치당한 것을 알아차리고, 그 납치범이자 연쇄살인범인 지영민(하정우)를 만나서 물어보는 말입니다. 극 중에서 살인범의 전화번호 뒷자리가 4885인데, 지금도 4885번은 골드번호라 구하기 힘들다는 웃지 못할 소문이 있습니다.


*골드번호: 기억하기 쉬운 숫자로 구성돼,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화번호를 일컫음.

 



이 대사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감초 역할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던 납뜩이(조정석)가 친구 승민(이제훈)에게 여자와 인생에 관해 훈수를 놓는 허세 가득한 대사였죠. 누구에게나 이런 친구 한 명쯤은 있지 않나요? 제 주변에도 오지랖 넓고 허세 가득한 친구가 기억나네요. ^^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인 영배(하정우)가 영화에서 간간히 내뱉는 대사였지요. 개그맨 이경규씨가 방송에서 종종 사용하면서 더 유명해졌는데요, 이 말은 실제로 부산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며, '멋지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전국 4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전국에 "살아있네!" 신드롬을 일으켰던 대단한 영화입니다.

 

 

 

마치며……

오늘 소개해드린 유행어 말고도, 뇌리 속을 스치는 많은 명대사들이 있으시죠? 일일이 다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처럼 영화의 줄거리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가끔은 기억에 남는 명대사나 유행어 한마디로 그 영화를 영원히 각인시키는 마법과도 같은 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다른 유행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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