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혹시, 이거 내 얘기?” 내 마음을 꼭 닮은 책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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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테라피] “혹시, 이거 내 얘기?” 내 마음을 꼭 닮은 책!

나랑 꼭 닮아 더 빠져드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이런 경험해보신 적 있죠? “어머, 이건 내 얘기랑 똑같아!” 나랑 꼭 닮아 더 빠져드는 이야기, 그래서 생각지 못했던 해답을 찾아낸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책에도 있습니다. 

푹푹 찌는 여름 책을 읽는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나와 닮은 이야기가 있다면 조금은 쉽게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와 닮아서 재미있고, 어딘가에 이런 사람이 있을 것만 같아 흥미진진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1. <아무래도 방구석이 제일 좋아>, 미우라 시온



이 책에는 유쾌한 친구들과 여행 도중에 겪은 재미있는 사건이나 책과 만화에 관한 생각, 일상에서 일어난 갖가지 에피소드가 실려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직접 작성한) 추천사에도 쓰여 있듯이 정신력을 높이기 위한 장치마저 설계되어 있는 속이 꽉 찬 책입니다. (주위의 동정을 살핀다) 일거양득이란 게 바로 이런 건가(쐐기를 받는다). _ (6쪽)



표지와 제목을 보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 이건 딱 내 얘기”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책이 바로 <아무래도 방구석이 제일 좋아>입니다. 이 더위에 어디 나가면 덥고, 사람 많고 피곤하기만 하죠. 누굴 만나도 입만 아프고 떠들다 보면 쉽게 지치고요. 역시 방구석이 최고야 하며 돌아오며 방에 드러눕습니다.



나오키상과 서점 대상을 받은 소설 <배를 엮다>의 작가 미우라 시온이 자신의 일상을 그려낸 에세이가 바로 이 책입니다. 소설만 읽은 독자라면 에세이에서 그려지는 작가의 캐릭터가 잘 그려지지 않을 텐데요, 소설은 진지하지만 실제 그녀는 4차원 매력을 뽐내는 엉뚱한 사람입니다. 추천사도 셀프로 쓰고, 무조건 재미있게 살아야지라는 일념으로 살아갑니다. 망상과 상상력이 넘치는 책이죠.

대단한 인생의 진리가 담긴 책은 아니지만, 덕후력을 마음껏 뽐내고 삶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을 읽다 보면 ‘인생을 이렇게 즐겁게 살 수도 있구나’를 경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2.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 미셸 리치먼드



> 규칙 3.5 선물 

: 모든 회원들은 배우자에게 달력 기준으로 매달 한 가지 선물을 해야 한다. 선물은 특별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이거나, 세심하게 선택한 행동 또는 최대한의 재능을 발휘한 행위여야 한다.


> 규칙 3.8 여행

: 모든 회원들은 4분기에 한 번씩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 여행은 반드시 집 밖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36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결혼을 시작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결혼을 꿈꾸고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거의 모두가 이런 바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우리 결혼은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고요.



그 바램을 가진 이제 막 결혼 생활을 시작한 부부가 주인공인 소설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에는 완벽한 결혼 생활을 가능하게 해줄 매뉴얼이 등장합니다. 이른바 ‘협정’의 멤버십에 가입하게 되면 결혼 매뉴얼을 제공하고, 서로를 감시하며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제재를 가하게 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선물하기, 1년에 한 번 여행 가기, 상대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등 어찌 보면 당연하고 쉬운 이야기들이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이 부부는 협정의 감시를 받게 되고,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결국 소설이잖아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소설 중간중간 등장하는 결혼에 관한 각종 조사들, 심리학 연구들은 어떤 것이 완벽한 결혼인지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줍니다. 내용은 흥미진진,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묵직한 책입니다.



3. <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일지>, 시노다 나오키



보통은 회사 밖에서 점심을 먹을 때가 많지만 가끔 회사 근처에서 파는 도시락으로 때울 때도 있다. 제대로 점심식사를 할 시간도 없을만큼 바빠서일 때도 있지만, 이따금씩 도시락을 먹고 싶은 기분이 들때도 있다. 가끔씩 그러고 싶어진다. _ (14쪽)


“점심 뭐 먹지”만큼 직장인들에게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가 점심입니다. 직장생활 중 유일한 나만의 시간이기에 신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매일 먹어야 하니 가끔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런 점심을 매일 기록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행회사에서 영업과장으로 근무하는 샐러리맨 시노다 나오키입니다.



2년 전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를 펴내고 많은 인기를 얻은 시노다 나오키는 그 사이 부장으로 승진해 <시노다 부장의 식사일지>를 펴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점심 식사 식사 일지이지만 디테일한 요리 그림이나 매일을 기록한 그의 손글씨는 보는 즐거움을 가져다주죠. 또한 월요일부터 요일별로 나누어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요일별에 맞춤 메뉴도 넣었습니다.



저자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며 매일 그날 먹은 것을 15~30분간 노트에 기록했다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며 매일 그렇게 기록을 남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림을 보다 보면 그 정교함에 한번 더 놀라게 됩니다. 박수가 절로 나오는 책입니다.


4.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올려다보는 오로라.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이것저것 서로에 대해 묻지도 않고, 뭔지 모르게 친숙해진 우리. 오래 사귀면 서로의 나쁜 면도 보일지 모르지만, 저마다 일주일만 ‘제법 느낌 괜찮은 우리’가 되길 노력하며, 적당히 돕고 적당히 협력하는 여행을 하는 어른들. (25쪽)


어느 순간 여행 계획을 짜는 것도 힘들어진다면, 알아보고 예약하는 게 귀찮게만 느껴진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여행은 바로 ‘패키지 투어’입니다.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림 작가 마스다 미리. 그녀는 40대를 넘어선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봐두고 싶다”. 하지만 나홀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죠. 그래서 청승맞아 보이겠지만 과감하게 나홀로 패키지투어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마흔의 여행을 책으로 기록했습니다. 



북유럽 오로라 여행,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리우 카니발 여행, 타이완 핑시 풍등제까지 마스다 미리는 나홀로 패키지여행을 떠납니다. 패키지는 2인 1실 기준이라 혼자 가려면 싱글룸 추가 요금까지 내야 하는 서러움이 있었지만 그녀는 씩씩하게 즐겁게 여행을 합니다. 혼자라서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용기와, 꿀팁까지 전해줄 여행서입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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