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디자인] 창의적인 그린 캠페인, 환경보호도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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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캠페인’, 눈을 사로잡고 행동을 자극하다

디자인 &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의적인 그린 캠페인

 

 

환경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도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이다. 사람들에게 강요를 하기 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세계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어내는 뛰어난 캠페이너들이 있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뭇 진지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상당히 유쾌하다.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려 주세요그린 발자국

 

넛지 효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단체인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nudging network’는 얼마 전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사람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의 발자국을 길거리에 붙여 쓰레기통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을 유도한 것이다. 그 결과, 놀랍게도 하루 동안 코펜하겐 길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40% 이상 줄였다고 한다.

 

nudging network’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시각 표시’라고 한다. 평소에 무감각한 뇌를 깨우는데 시각적 표시만큼 효과적인 방식이 없다는 것이다. 그린 발자국은 바로 그런 효과를 증명하는 하나의 실험인 것이다.

 

 

출처(http://www.inudgeyou.com/)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의 환경 NGO인 ‘Hivos’는 그들의 암스테르담 사무실부터 계단까지 빨간 줄로 연결 되도록

표시해 두었다. 24시간 실험한 결과, 평소 엘리베이터 사용자의 70%가 줄었다고 한다. 몇 사람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계단을 사용하자 사람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계단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넛지 효과의 저자인 리처드 탈러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라 말한다. 즉 소수의 몇 사람의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따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다. 디자인의 시각 효과를 통해 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음이 놀랍다 

 

나를 가져가 주세요 재활용을 유도하는 봉투

 

 

출처(http://degoedzak.nl)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겐 보물이 된다? 물건의 재사용율을 놓이기 위한 한 환경 단체의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평소 쓰지 않는 물건을 오랫동안 구석진 창고에 무의미하게 쌓아둔 일이 있을 것이다. 쓰지 않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이 사실이고, 이제는 물건을 버릴 때도 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불 해야 한다. 재활용 단체를 통해 기증 한다고 해도 찾는 사람이 없다면 결국 버려진다. 조금은 번거로운 과정도 거쳐야 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런 봉투가 개발 되면 어떨까?

 

 

출처(http://degoedzak.nl)

 

 

네덜란드의 디자인 회사 월메이커스(Waarmakers)가 디자인 한 재사용 물건을 담는 봉투 훗사크(Goedzak)이다. 네덜란드어로 ‘좋은 일을 하는 봉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봉투는 재사용품만을 담는 전용 봉투로 개발되었다. 투명한 외관으로 인해 안에 들어가 있는 물건의 종류를 손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위 사진처럼 다른 쓰레기 봉투 주변에 놓아 두면 지나가는 누구든지 물건을 확인하고 가져 갈 수 있다. 특히 노란 색상을 입힌 이유는 사람들이 쉽게 발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이를 개발한 디자이너 시몬 아카야(Simon Akkaya)와 마르틴 헬치스(Maarten Heijltjes)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무의미하게 폐기되는 물건들에 문제 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물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원활히 순환만 돼도 조금 더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훗사크’를 디자인한 것이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폐기되는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두 번째 삶을 살수 있도록 돕는 것이 훗사크의 목적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재사용을 자연스럽게 권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훗사크에 물건을 담아 밖에 두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위해 일조할 수 있다. 시몬과 마르틴은 이러한 작은 실천이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생각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들의 말대로 아주 작은 아이디어지만 이러한 실천이 하나 둘 모이면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가용 50대는 버스 한대와 같다 대중교통 마케팅

 

 

출처(http://www.flygbussarna.se)

 

 

스웨덴의 공항 리무진 회사 플릭부사르나(Flygbussarna)가 진행한 이색적인 캠페인이다. 공항으로 가는 도로 옆 50대의 폐차량이 마치 버스 모양으로 쌓여져 있다.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첫째는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하면 최소 50대의 자가용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인원수용' 즉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인원 수용이 가능하다는 캠페인인 것이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들은 공항으로 가는 길목 고속도로에 50대의 차량을 하나의 버스 형태로 설치하였다. 자신들의 영업 전략을 에코마케팅과 결합한 아주 영리한 광고이다. 제품의 서비스나 기능만을 나열하는 진부한 광고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회사로서 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다. 일종에 '기업 가치 마케팅'이다.

 

 

사진 출처(http://www.flygbussarna.se)

 

 

사실 그린 마케팅은 많은 회사들이 시행을 하지만 정작 환경에 많은 기여를 하는 대중 교통 회사에서는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플릭부사르나의 친환경 캠페인이 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문화 만들기'는 이제 시대적 대세이다.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미래 세대의 기업 경쟁력을 준비한다. 플릭부사르나의 광고 캠페인 역시 이 맥락에서 보면 좋을 것이다.

 

이제 제품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어쩌면 지났을지 모른다. 제품이 어떠한 성능과 함께 또한 어떠한 '공익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증명해야 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나와 가족,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로 몇 마디 문구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강제적인 제도로도 사람들을 온전히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다. 또한 재미있는 캠페인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강력히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자발적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 이것이 지구를 위한 환경 캠페인에도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유이다.

 

 

김대호

아름다운가게 기획팀장과 리디자인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의 총괄 디렉터로 일했다. 현재는 에코 크리에이티브 및 공익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친환경 문화 블로그꿈으로 보는 세상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코크리에이터(미래경제를 선점하는 착한 혁명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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