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코드] 래;코드! 잇-장에서 뭐해?

2017.11.02
공유하기

[래;코드] 래;코드! 잇-장에서 뭐해?

잇-장, 알고 보면 더욱 빛난다!

 


 

안녕하세요, 코오롱 소셜미디어 대학생 서포터즈 김민지입니다!


지난 25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링크마켓 잇-장에 다녀왔습니다. 잇-장은 영어로 RE:CONNECTION 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의 창작물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개성과 힘을 사회참여적 ‘일’로 연결하는 링크마켓이라는 뜻인데요! 이러한 잇-장에는 래코드를 포함하여 로사이드, 서부장애인 종합복지관 틈사이로, 은평씨앗학교, 굿잡! 콘티오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참여해주셨다고 해요.


명동 성당 지하 1층에 딱 내려갔을 때, 이러한 풍경이 보였어요! 생각보다 아기자기 해서 둘러볼 생각에 설렜답니다! 처음에 그냥 구경할 때에는 뭐가 뭔지 잘 모르고 그냥 감흥 없이 작품을 구경했담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정말 친절하시게도 서부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나오신 분이 작품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데 홀랑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감동이 밀려왔어요. 제가 느낀 감동 여러분들도 느끼실 수 있도록 이야기해드릴게요! 



포인트 1. 자폐증을 가진 친구들의 낙서를 아기자기하고 멋있는 작품들로 승화


 


이 사진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모두 장애가 있는 분들의 그림들을 전시해놓은 것인데요. 로사이드 라는 단체에서 장애인분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들을 예술로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로사이드는 날 것의 예술,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예술 공동체로서 자폐를 가진 한 청년의 노트에 주목한 소수의 아티스트들이 설립한 비영리 예술단체입니다. 


우리는 보통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낙서를 보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장애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여겨버리고 그것을 금지시켜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낙서들, 반복적인 그림들을 예술 작업, 제도권 교육과 관계없이 지속되어온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재조명하고 사회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이 작품들을 내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은 글씨를 재미있게 쓰고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해서 해리포터 그림을 매일 그리는 친구의 작품입니다. 로사이드에서는 그 친구의 글씨와 그림을 편지지로 만들었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편지지가 정말 이쁘고 독특해서 사람들이 많이 구매했다고 하네요. 물론! 저도 샀습니다. 

 


이것 역시 자폐 증상을 갖고 있는 친구의 그림을 엽서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설명해주시는 분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하셨습니다. 색감이 정말 예뻤고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는 듯했습니다. 



이것은 배지인데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친구들의 그림을 조그맣게 해서 작은 배지로 만들었습니다. 실은 여기까지 구경하는데 10분도 안 걸렸었는데 사고 싶은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번 잇-장 열일 했다고 생각합니다.


포인트 2. 장애인들의 부족한 일자리에 대한 래;코드의 직업적 참여 및 일자리 제공 

  


래;코드는 더 이상 낭비하지 않는 새로움을 디자인합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죠!  패션을 넘어선 문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소비,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래;코드가 이번 2017 잇-장에서는 앞치마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기부한 청바지를 가지고 어여쁜 앞치마를 만든 것인데요! 정말 예뻤어요. 그리고 인기가 많은 제품 중에 하나였답니다! 이 앞치마를 만드는 과정에는 시민들의 기부도 있었지만 래;코드에서 앞치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애인분들의 직업적 참여를 제공했다고 하네요! 장애인분들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이 사진이 바로 청바지를 기부한 사람과 청바지를 앞치마로 만든 사람들을 찍은 것입니다! 정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더라고요.


 

이뿐만 아니라 정장 자켓을 활용해서 이쁜 쿠션을 만들어서 선보였답니다. 저는 잇-장의 래;코드 코너를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회 공헌활동을 많이 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힘쓰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래;코드의 가치를 믿고, 그에 따른 합리적 소비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가 저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포인트 3.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행복의 가치

   


이 부분은 ‘김치프로젝트’를 전시해놓은 곳입니다. 김치는 잘 버무려야 잘 익는 것, 그 진리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요. 김치프로젝트를 한 사람들은 인생이 김치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로사이드 창작자, 스태프, 창작자의 어머니, 핸드메이드 작가, 디자이너 총 8명이 함께 했다고 하네요. 2016년부터 매달 모여 차기순 창작자의 그림 속 여인이 입은 옷을 함께 만들어보고, 로사이드 창작자들의 작품을 패브릭 소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으로 발전하며 2017년에 다시 모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래;코드에서도 김치프로젝트에 원단을 제공했다고 하네요.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뿌듯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바라보며 또 들은 생각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작품 역시 비장애인들의 작품과 다르지 않게 아주 똑같게, 그 자체로 매력이 있으며 개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사회적인 약자, 혹은 비장애인들의 편견에 치우쳐 그동안의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해내고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로사이드, 래코드, 틈 사이로 등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참여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말로만 하는 복지가 아닌 실천으로서의 복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또한 이를 그냥 알리는 것이 아닌, 아름답게 예술로 승화하여 세상에 보여주는 사람들의 따듯한 마음이 저를 뭉클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코오롱 서포터즈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가치를 추구하고 참여하며 함께하는 래;코드가 왠지 모르게 자랑스러웠습니다. 


포인트4. 성공적인 잇-장



왼쪽부터 2개의 사진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입니다. ‘봄’이라고 되어 있는 그림은 장애인 분이 그냥 글씨를 가지고 놀다가 만든 그림 느낌의 글자인데요. 이 글자를 여러 제품들에 적용했었는데, 판매율이 엄청 높았다고 합니다. 가운데 사진은 달력인데요, 장애인 친구들이 직접 숫자를 그리고 만든 것인데 너무 예뻐서 저도 살뻔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참여하고 만들어 낸 잇-장은 감히 판단하건데, 성공적입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고, 저 역시 잇-장에 반하고 왔으니까요. 제가 반했다는 증거는 맨 오른쪽 사진입니다. 잇-장에서 판매하는 여러 제품들을 사 왔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합니다. 다음 잇-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또 구경 올 것 같습니다. 좋은 취지를 가지고 좋은 가치를 추구하는데 당연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오겠지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잇-장 취재를 하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이 취재 한 번으로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의 시각과 생각 역시 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낙서를 그저 낙서로 바라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술의 관점에서도, 그냥 바라보았을 때에도 충분히 매력 있는 사람들인 것을 여러분께 전달하고 싶습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