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줄 도서 모음

일상이 무료하세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줄 도서 모음




더위와 휴가도 지나가고 다시 되돌아온 일상. 여러분은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한번 풀어졌던 몸과 마음을 다시 조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 없으니깐요. 하지만 우리가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바로 일!상! 바꿀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일상 속 작은 변화도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습니다. 책상 배치를 바꿔본다든가,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출근을 해보든가 하면서요. 또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작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오싹한 이야기나 열정을 자극하는 이야기, 또는 변화를 꿈꾸게 하는 이야기처럼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그런 이야기들로 준비해봤습니다. 일상이 무료하시다면, 지금 이 책들을 만나보세요!


1. 일상 속 오싹함, 서늘함을 드립니다 : <괴담의 테이프>, 미쓰다 신조 지음



“..... 실은 선생님께 재교 교정지가 돌아온 뒤에 갑자기 도키토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해서 말입니다,”

“뭡니까?”

“그게, 이 책은 내지 않는 편이 좋겠다. 라는 얘기였습니다.”

“네?”


무서운 걸 알면서도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공포 영화를 보는 이유는 그것이 주는 오싹함과 짜릿함이 있기 때문이죠. 공포소설을 보는 것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책이 주는 더 큰 오싹함은 무한한 상상력에 있습니다. 작가가 1을 말해도 우리의 머리는 10을 그릴 수 있거든요.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미쓰다 월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미쓰다 신조의 신간 <괴담의 테이프>는 6가지 기이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소설의 시작 자체가 작가의 개인담인지 소설인지조차 모호해 여기 담긴 이야기들이 어쩌면 사실은 아닐까 더욱 오싹해지는 책입니다.



자살을 결심한 자들이 죽기 직전 녹음한 자살 테이프 속 공통점, 빈집을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인공이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본 형체, 어느 날부터 출근길에 매일 마주하게 되는 검은 사람의 형체 등 소재 자체만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 <컨저링>처럼 무서운 장면 하나 등장하지 않지만 읽고나면 더욱 오싹해지는 책입니다.




2. 물건도, 마음도 버리시지 못하시나요? :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방을 정리하지 못하는 인간은 마음에 문제가 있다.’

그러면 단순히 꼼꼼하지 못한 성격인 사람은 뭐가 되는 건데? 태어나고 자란 가정환경에 따라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없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정리’는 지저분한 것을 치우거나 가지런하게 정돈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때론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심경이 불안할 때 하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비워내며, 치워내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복잡했던 머릿속이 가지런해지기도 하니까요. 

정리에 관한 책은 참 많지만 이 책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는 그것들을 극화하여 소설로 만들어낸 책입니다. 정리에 관한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바 도마리’라는 생활력 강한 아줌마가 등장해 집도, 인간 관계도 모두 엉망진창이 된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그들이 다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싱글 여성, 독거 노인, 주부 등으로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입장이 공감가고 변화하는 모습에 읽는 이도 함께 속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일본 독자평 중에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바빠서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 마음이 아팠던 거였어요.”


내 주변이 지저분한가요? 그렇다면 혹시 지금 ‘마음’이 아픈 건 아닌지 살펴보세요.




3. 세월에 맞서기보다 그냥 흘려보내세요. 무심하게! :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쓰요 지음



예전에는 변한다는 사실이 왠지 불안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조금은 재밌게 느껴졌다. 하물며 변화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변화함으로써 새로운 내가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새로운 내가 오랜 ‘나’보다 ‘못하는 것’이 늘었다고 해도 역시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면 즐겁기 마련이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데 누군가가 흰머리를 발견해 줬을 때, 회식 하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는 데 몸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먹어도 배에만 살이 찌는 것 같을 때 우리는 생각합니다. ‘아, 나도 이제 예전같지 않구나.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이제 나도 늙.었.구.나.’. 그렇게 우리는 서글퍼집니다. 



<무심하게 산다>의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말합니다. “애쓰지 말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세월에 맞서는 대신 지금의 나와 사이좋게 지내세요.” 세월 앞에 달라져가는 내 몸은 원망스럽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변하는 건 생각보다 재미난 일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년의 소설가는 ‘무심하게 살아라’ 하고 조언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유쾌한 방식으로요.



마흔 살이 넘어서며 비로소 세상살이의 맛을 알았다고 말하는 가쿠타 미쓰요의 에세이 <무심하게 산다>는 두려움 가득했던 나이듦이 그대로 바뀌어가는 흥미로운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상의 공감가는 에피소드를 읽고 있다보면, ‘맞아, 맞아’ 끄덕여지기도 하고 ‘아, 나도 곧 저런 순간이 오겠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지 말아야지’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나이는 들고 있고, 몸은 노화되고 있겠지만... 뭐 어때요! 무심하게 살면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4. 사자처럼 대담하게, 망설이는 여성을 위한 멘토링 : <독립수업>, 그레이스 보니 지음



여성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마다 고유한 가치가 담겨 있지만 메시지는 보편적이다. 그들은 역경을 극복했고, 혼자서 먼 여정을 소화해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을 때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배웠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받았고, 바야흐로 차세대의 역할 모델이 된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에서 어떤 여성의 사례에 감화를 받아 자신의 열정을 따를지 알 수 없지만 함께 연대할 때 가공할 힘이 생긴다는 말은 꼭 하고 싶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글같은 비즈니스 시장에 뛰어들어 나름의 여성 사업가로 성공한 112명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설립자에서부터 싱어송라이터까지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자리를 잡은 이들입니다. <독립수업>에는 여성 사업가로 살고 있는 112명의 여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들을 발굴해 세상에 소개한 <독립수업>의 저자, 그레이스 보니.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던 그녀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이렇게 활발한데 여성 기업인 수가 이렇게 적다니!” 그래서 그레이스는 바로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을 이룬 여성 기업인들을 찾아가 만나기 시작합니다.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부터 실패의 경험, 슬럼프 극복법, 성공의 비결 등에 관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죠.



재미난 건 인터뷰이로 만난 이들 모두가 한결같이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했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고민의 지점을 잘 알기에, 망설임의 이유를 잘 알기에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도 많았던 것이죠. 그래서 그들의 답변을 읽고 있으면 망설이는 우리들에게 진심어린 용기를 전해줍니다. 잃어버린 열정을, 잊고 있던 꿈을 꾸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도서들은 어떠셨나요?

마은에 드는 책 하나 골라 읽다 보면 무료했던 일상이 특별한 순간으로 달리 보일지도 모릅니다. 자! 무엇을 읽어볼지 정하셨나요?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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